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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조선의 명문장가들 :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 조선 최고의 문장가 23인을 만나다
안대회 저|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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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번호 G00001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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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명 휴머니스트
발행일 2016년 06월 27일
페이지/규격 828 쪽|140/220mm
ISBN 978895862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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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문장가들』은 조선 후기 문장가 23명을 소개하고 그들이 쓴 174편의 산문을 뽑아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18~19세기 낡은 사유와 정서를 담은 고문 대신 낯설고 새롭고 실험적인 문장을 선보인 조선 문장가들의 빼어난 문장들을 만날 수 있다. 전형적인 선비들은 말하려 하지 않았던, 현실 세계의 다양한 진실을 말하려 들었고, 당대의 현실을 당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당대의 문체로 묘사하려 한 문장들이다. 예술적 가치는 물론 작가마다의 개성적 문장이 살아 숨 쉬기에 이 글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저자 : 안대회

저자 안대회는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명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지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밀하면서도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옛글을 고증, 해석하고 특유의 담백하고 정갈한 문체로 선인들의 글과 삶을 풀어내왔다. 특히 개별적이고 작은 가치에 주목하는 소품문에 대한 관심과 선구자적인 연구로 문학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일상의 시시콜콜한 것들을 다루면서도 문장의 멋을 잃지 않은 고전 산문의 정수를 독자들에게 전한다. 지은 책으로 《문장의 품격》, 《벽광나치오》, 《선비답게 산다는 것》, 《부족해도 넉넉하다》,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천년 벗과의 대화》, 《정조의 비밀편지》, 《정조 치세어록》, 《궁극의 시학》, 《담바고 문화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연경, 담배의 모든 것》, 《산수간에 집을 짓고》, 《궁핍한 날의 벗》, 《추재기이》, 《북학의》 등이 있다. 지식인들의 삶과 지향이 녹아든 18세기 산문 문학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풀어낸 ‘18세기 지식 총서’의 총괄 기획을 맡았다.

개정판에 부쳐
저자의 말

01 개성 충만한 사회 비판, 허균
02 일침견혈(一針見血)의 산문, 이용휴
03 좌절한 영혼의 독설, 심익운
04 눈이 번쩍 뜨이는 문장, 박지원
05 냉소와 자의식의 산문, 노긍
06 섬세한 감성 치밀한 묘사, 이덕무
07 지사의 비애와 결벽의 정서, 이가환
08 벽(癖)에 빠진 사람들, 유득공
09 강개한 정서와 예리한 시각, 박제가
10 언어 밖으로 넘쳐난 사상과 감정, 이서구
11 결함 세계의 품격, 유만주
12 저잣거리의 이야기꾼, 이옥
13 소외와 일탈의 인생, 남공철
14 상처받은 인생 불편한 심기, 김려
15 무명의 불량 선비, 강이천
16 살아남은 자의 슬픔, 심노숭
17 마음의 열망, 정약용
18 고담한 산문 미학, 유본학
19 여항문단의 편집자, 장혼
20 비탄과 인고의 정서, 이학규
21 가난한 서생의 고단한 삶, 남종현
22 천하의 지극한 문장, 홍길주
23 유쾌함과 위트의 문장, 조희룡

원문

조선 후기 명문장가 23명의 산문 174편을 가려 뽑은 이 책은
일상을 담은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를 보여준다.


조선 후기 뛰어난 작가들이 심장을 토하듯 창작한 아름다운 명문장들이 오랜 기간 독자를 잃고 한지 속에 갇혀 있었다. 안대회 교수는 18~19세기 낡은 사유와 정서를 담은 고문(古文) 대신 낯설고 새롭고 실험적인 문장을 선보인 조선 문장가들의 빼어난 문장을 눈 밝게 찾아내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당대의 구체적 현실을 생생한 언어로 표현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솔하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 이들의 문장은 지금 우리에게 일상을 담운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를 보여준다.

1. 조선 최고의 문장가 23인의 일상에서 길어올린 빼어난 문장!
― ‘문체가 곧 삶’이라 여긴 조선 문장가들의 개성적이고 참신한 문장들


정조는 1792년 당시 유행하던 소품(小品), 소설 등의 문체가 정통적 고문을 어지럽히는 잡문체라 하여 문체반정(文體反正)을 일으킨다. “소설은 인심을 고혹시키므로 이단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서 문제의 잡문체가 등장한다. 이 문체는 조선 후기 매우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조선 후기, 특히 18세기는 천재의 세기라 불린다. 바로 이 천재들이 일으킨 새로운 글쓰기 열품이 낳은 것이 소품문(小品文)이다. 소품문은 말 그대로 짧은 글, 자투리 글 성격의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천상의 가치와 우주의 근본을 정형화된 형식으로 논하고 쓰던 형이상학적 성리학의 글쓰기인 고문(古文)과는 차원이 달랐다. 저잣거리의 자질구레한 일상을 다룬다거나 어린이, 여성 등 기존에는 논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던 소수자, 약자를 등장시킴으로써 고문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이었다.
《조선의 명문장가들》은 조선 후기 문장가 23명을 소개하고 그들이 쓴 174편의 산문을 뽑아 우리말로 옮기고 그 내용과 미학과 의미를 밝혀서, 개성과 감수성이 약동하는 고전산문의 멋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주목한 작가는 17세기 초반에는 허균이 있고, 18세기에는 이용휴, 심익운, 박지원, 노긍, 이덕무, 이가환, 유득공, 박제가, 이서구, 유만주, 이옥, 남공철이 있으며, 19세기에는 김려, 강이천, 심로숭, 정약용, 유본학, 장혼, 이학규, 남종현, 홍길주, 조희룡이 있다. 이들 작가의 많은 글에서 뽑은 작품들은 조선 후기 산문과 그 시대 사람들의 정서와 사유의 아름다운 빛깔이고, 활발한 기상이다. 이 책은 조선의 생동하는 인정세태, 지식인들의 의식세계, 생활모습, 그리고 그곳에 숨겨진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조선 후기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작가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산문을 창작했다. 그 많은 작품 가운데 현대의 독자들이 읽고 감상하는 것은 극히 일부이다. 특정한 작가의 특정한 작품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작품이 묻혀 사장되어 있다. (중략) 그러나 고전 산문에는 지금 읽어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경탄을 자아내는 뛰어난 작품이 예상외로 많다. (중략) 고전산문은 낡은 것이로되 새롭게 읽을 수 있고, 읽는 사람과 보는 방법에 따라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내 나름의 기준과 감식안으로 작가와 작품을 재단하여 고전 산문의 한 세계를 엿보려 한다. (중략) 낡은 문체보다는 새로운 문체를, 전형적인 것보다는 변화를 추구한 글을, 관념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인 글을, 이념적이기보다는 정서적인 글을, 규범적이기보다는 실험적인 글을 주목했다. 조선 후기 산문의 흐름에서 큰 역할을 한 산문가를 찾아내어, 그들의 문장 가운데 산문사적 가치가 높고 문장 자체의 수준이 높으면서도 내용이 좋은 작품을 뽑고자 애썼다. 고전 산문이 현대의 독자에게도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갈 문체와 내용과 시각을 함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저자의 말’ 중에서(7~8쪽)

2. 소품문 연구의 선구자 안대회 교수의 20여 년 연구 성과를 오롯이 담다
- 《고전 산문 산책》 8년만의 개정판


‘백탑시파’라 불리는 우리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동인 그룹을 발굴하고, 새로운 문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당시 이류로 취급되던 소품문(小品文)을 복원해 어엿한 문장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길을 연 이가 안대회 교수다. 한문학을 일반 독자에게 널리 보급한 소중한 학자인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조선 후기 소품문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일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 성과를 담아내다 보니 828쪽이라는 두툼한 책이 되었다.
그는 18세기 한국 문학을 주로 연구해오면서 소품문이 중요한 문학사적 현상임에도 무관심의 영역에 방치된 것을 문제로 여기고,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을 해석하며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는 18~19세기 소품문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조선 후기 문화의 색다른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소품문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 현상을 이해하는 것은 조선 후기 문화와 문학의 다양한 현상을 해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의 명문장가들》에 수록한 23명의 산문가에는 박지원, 이덕무, 정약용처럼 저명한 문인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발굴한 작가도 있다. 이용휴, 노긍, 남종현과 같은 작가이다. 그리고 정약용을 소품가로서 조명한 것이나 박지원의 척독소품(짧은 편지)을 주목한 것, 유만주의 청언소품(잠언풍의 짧은 글)을 부각시킨 것은 이 책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문학사가 망각하고 있던 작가를 새롭게 밝혔고, 알려진 작가라 해도 그들의 새로운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
《고전 산문 산책》의 개정판인 《조선의 명문장가들》에서는 최신의 연구 성과를 반영해 새롭게 주목할 12편의 작품을 추가하고 작가에 대한 소개글도 보완했다. 더불어 번역을 가다듬고, 오자나 비문, 오역이나 못마땅한 문장도 수정했다.

3. 소품문,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문장에 담아야 한다
― 문체의 변화는 곧 삶의 변화다


18~19세기 조선의 문단에는 일종의 문장 개혁이라고 부를 만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당시에도 문단의 주류는 중국의 당송(唐宋) 시대에 만들어진 고문 양식이었고, 형식적인 문체에 정치·사상 등을 주제로 한 이 양식은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역으로 융통성 없는 틀로 작용했다. 경직되어 활력을 잃어가는 고문에 반발한 문사들은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문장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변화를 갈망하는 욕구는 작가 한두 명이 아닌 다양한 계층의 작가들에 의해 상당히 긴 시간을 두고 지속된 흐름이었다. 이들이 추구한 새로운 문장을 소품문(小品文)이라고 불렀으며 17세기 초반 허균을 비롯한 일군의 작가들이 시도한 이래 수면 아래 잠복해 있다가 18세기 전반에 들불처럼 문단에 새로운 글쓰기의 흐름으로 몰려왔다. 소품 창작의 중심에는 이용휴, 박지원, 노긍, 이덕무, 이옥, 홍길주 같은 문사들이 있었고, 문단뿐 아니라 사회 저변에 미친 이들의 영향력이 위협적이라고 느낀 정조는 문체반정을 감행할 정도였다.
이처럼 소품문은 당대의 구체적 현실을 생생한 언어로 표현하며 이전에는 문학의 소재로 잘 다루어지지 않던 것을 즐겨 다뤘다. 도시 취향의 삶과 의식, 여성과 평민 등 소외 계층의 일상은 물론 담배와 물고기, 새와 바둑, 음식과 화훼 같은 기호품을 당당하게 문학의 영역으로 끌어들였으며, 자신의 내면을 스스럼없이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의 새로운 문장은 거대 담론에 억눌려 발산하지 못한 개별적이고 작은 가치에 시선을 던지며 고문이 보여주는 세계와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다. 전형적인 선비들은 말하려 하지 않았던, 현실 세계의 다양한 진실을 말하려 들었고, 당대의 현실을 당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당대의 문체로 묘사하려 한 것이다.

지식과 견문이 나를 해치고/재주와 능력이 나를 해쳤으나/타성에 젖고 세상사에 닳고 닳아/나를 얽어맨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성공한 사람을 받들어/어른이니 귀인이니 모시며/그들을 끌어대고 이용하여/어리석은 자를 놀라게도 했다.
옛날의 나를 잃게 되자/진실한 나도 숨어버렸다.
-〈자기다운 삶을 찾는 글, 이용휴〉(62~63쪽) 중에서

내가 죄를 지어 바닷가로 거처를 옮긴 후부터는, 쌀겨나 싸라기조차 제대로 댈 형편이 못 되었다. 밥상에 올라오는 것이라곤 썩은 뱀장어와 비린내 풍기는 물고기, 쇠비름과 미나리에 불과했다. 그조차도 하루에 두 끼밖에 먹지 못하여 밤새 배 속이 비어 있었다. 산해진미를 입에 물리도록 먹어서, 물리치고 손도 대지 않던 옛날의 먹거리를 떠올리고 언제나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곤 했다.
-허균,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쩍쩍 다시다〉(34쪽) 중에서

벽(癖)이 없으면 그 사람은 버림받은 자다. 벽이란 글자는 질병과 치우침으로 구성되어 ‘편벽된 병을 앓는다’는 의미가 된다. 벽이 편벽된 병을 뜻하지만, 고독하게 새로운 것을 개척하고 전문 기예를 익히는 것은 오직 벽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박제가, 〈꽃에 미친 김군〉(292쪽) 중에서

이 책에 소개된 문장가들은 복잡하고 고독한 도시 생활 속에서 내가 누군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며 침을 흘리는가 하면,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주체를 옹호하기도 한다. 곤궁한 생활상을 고백하면서도 삶의 애환을 장난기 넘치는 유머러스한 문장에 담은 편지, 돈을 꿔달라는 사람이나 꿔주는 사람이나 피차 구김살 없는 편지에는 그네들의 살갑고 멋스러운 우정이 느껴진다. 또한 뛰어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에 울분을 토하고, 저잣거리의 다양한 군상을 수식 없이 나열하는 등, 지금의 독자가 보아도 파격적이고 기발하며, 흥미롭고 공감될 만한 글들로 가득하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장가들의 작품은 “문체의 변화는 곧 삶의 변화다. 전과는 다른 생각과 시선이 있기에 그것을 담는 문체도 변화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역동적인 시대의 변화상을 여실히 담아내고 있으며, 200~300년 전 시대의 글임에도 지금의 독자들이 그 내용과 정서에 공감하며 글쓰기에 대한 벼심한 시선과 신선한 충격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4. 잊혀진 한국 문학사를 복원하다
― 개성적인 작가들의 어엿한 문장으로 소품문을 조명하다


오랜 세월 폄훼를 당한 소품문을 복원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저자의 연구가 집대성된 것이 이 책이다. 고전 산문에는 다양한 문체가 있고, 그 가운데 하나가 소품문이다. 소품문은 18세기에서 19세기까지 일부 문인들이 즐겨 쓴 역사적 문체로서 변화를 갈망하는 문단의 욕구가 작용해 당대 크게 유행했지만, 제도와 체제의 지원을 받은 권위적인 문체인 고문의 힘에 눌려 19세기 중반 이후에는 겨우 그 명맥만 유지하게 된다. 기득권에 대항하는 모든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시도가 그렇듯, 소품문도 그렇게 역사에 묻히고 말았다.
극도로 짧으면서 절제된 이용휴의 문장, 지극히 묘사적이면서도 간결한 이덕무의 문장, 비약이 심하고 희작적인 박지원의 문장, 괴상하고 기발한 노긍과 이옥의 문장 등 천편일률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이던 고문의 세계를 벗어나 그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고문의 작법이 보여준 우수한 점을 이어받으면서도 전통적 작법에 매이지 않았고, 전통적 글쓰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소재와 파격적 문장이 실험된 소품문은 그 시대의 정신을 흥미롭게 표현한 것으로, 우리 문학사에서 제대로 조명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예술적 가치는 물론 작가마다의 개성적 문장이 살아 숨 쉬기에 이 글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소품문은 평자들의 입에서 대체로 비난을 받거나, 아예 논의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으며 비평가의 비평 대상도 되지 못한 채 이류의 문장으로 취급당했다. 조선시대 내내, 그리고 최근까지도 권위 있는 산문집이나 선집에서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고문 뿐, 소품문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배워야 할 문학, 보편적 양식으로 확립된 문체로서 고문은 현대까지 확고한 위상을 잃지 않았다. 반면에 소품문은 그것을 창작한 작가들조차 드러내놓고 옹호하지 못했다. 소품문 작가는 비난받기 일쑤였고, 시대가 흐른 뒤에는 문학사에서도 논외로 다루었다. 평자와 독자로부터 냉대와 무시를 당해, 오랜 세월 소품가의 저작은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는 정당하게 연구되지 못했다. 오랜 세월 폄훼를 당한 18~19세기의 새로운 산문은 이제 복원되어야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10~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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